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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 침대(The Gingko Bed, 1996)
 
1996년 대종상 여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촬영상 등 7개 부문 수상.
개봉 당시 서울관객 70만 동원. <쉬리>, <단적비연수>의 강제규 감독 첫 흥행작.
디지털 특수효과, 특수제작된 의상, 한국영화의 수준을 끌어올린 대작.

감독 강제규
출연 한석규(수현/종문), 진희경(미단 공주), 심혜진(선영), 신현준(황장군)
음악 이동준

천 년 전의 사랑으로 흔들리는 남자, 천년을 하루같이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여자. 전생의 연인이었던 미단 공주의 영혼이 수현의 침대 속으로 실려 오면서 천 년 전 못다 이뤘던 사랑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시공간을 초월한 환상을 표현하기 위한 특수기법이 총동원된 대작. 애잔한 여운이 남는 시나리오와 천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오묘하고 신비한 영상이 그 가치를 더욱 빛내준다.

음악 : 이동준

출생 1967년 2월 5일, 부산 
데뷔 1994년 영화 '구미호' 
학력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 
수상 1996년 제17회 청룡영화제 영화음악부문 청룡영화상 (은행나무 침대)
1997년 제18회 청룡영화제 영화음악부문 청룡영화상 (초록 물고기)
1997년 대종상 영화음악상 

이동준의 영화음악은 간결하면서도 가슴을 파고드는 선율이 특징이다. 한국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조화롭게 엮어낸 <은행나무 침대>, O.S.T로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린 <쉬리>, 서정적인 음악으로 화제를 모았던 <초록 물고기>, 웅장한 스케일을 더욱 크게 살려낸 <태극기 휘날리며>, 서정적인 선율로 사람과 말(馬)의 따뜻한 우정을 그려낸 <각설탕> 등 총 29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하며 한국영화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가야금(伽倻琴)

 

가야국, 가실왕, 우륵, 오동나무, 명주실, 12줄, 안족(雁足), 정악 가야금, 양이두, 산조 가야금, 17현, 18현, 25현 가야금, 발현악기

 

삼국사기 악지에 의하면 가야국의 가실왕이 가야금을 만들고 우륵이 가야금 곡을 많이 작곡했다고 한다. 우륵이 신라로 투항한 후 가야금은 신라의 대표적인 악기로 자리 잡아 "삼현 삼죽(가야금, 거문고, 향비파, 대금, 중금,소금)"의 하나로 편성되었다.

가야금은 무릎 위에 놓고 손가락으로 줄을 튕겨 연주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악기이다. 정악 가야금과 산조 가야금 두 가지가 있다. 정악 가야금은 가야금의 원형인데, 달리 풍류(風流)가야금, 또는 법금(法琴)이라고도 부른다.

정악 가야금은 통 오동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긴 사각형의 공명통 위에 기러기 발 모양의 현주(絃柱)를 세우고, 명주실을 꼬아 만든 12개의 줄을 걸어 연주를 한다. 공명통에 줄을 걸 때는 정악가야금 특유의 줄걸개, 즉 양이두를 활용한다. 오동나무 목재는 나뭇결이 아름답고 갈라지거나 뒤틀리지 않아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 데 쓰인다.

산조 가야금은 19세기 후반, 깊고 다양한 농현(弄絃)과 기교적인 빠른 음형이 출현하는 산조(散調)를 연주하기 위해 악기의 구조를 변화시킨 일종의 ‘변형 가야금’이다. 가야금 연주에서 소리의 울림에 천변만화(千變萬化)의 표정을 만들어 내는 것은 왼손 주법이다. 오른손으로 한번 퉁겨 단순하게 사그라질 그 소리를 왼손으로 누르고, 구르고 떨면서 음의 높낮이와 색깔을 변화시킴으로써 소리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만든다. 우리가 가야금소리를 듣고 슬픔을 느낀다거나 즐거움, 아리따움, 편안함 등을 느끼는 것은 바로 왼손 주법에 달려있다.

신라의 가야금은 일본에도 소개되었는데, 그 중의 3대가 일본 황실의 유물 수장고인 쇼소잉(正倉院)에 전하고 있다. 이 신라금(시라기고토)에는 화려한 금박 문양이 새겨져 있다. 복판 아랫부분에는 여성을 상징하는 봉황무늬가 맑음, 깨끗함, 아취와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물풀과 국화 무늬에 둘려 싸여 있고, 공명통 뒤판에는 벼 또는 갈대로 보이는 식물이 새겨져 있다.

한국 / 가야금(12줄),  중국 / 쟁(13줄),  일본 / 고또(13줄), 베트남 / 단짜인(16줄) 

가야금 종류의 악기는 중국의 정(箏), 일본의 고토(琴 • 箏), 베트남의 단짜인(Dan Tranh), 몽고의 야탁 등 동아시아에 집중적으로 발달 되었다. 그 중에서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의 가야금 종류 악기를 비교하자며, 악기구조는 세 나라가 거의 비슷하지만 중국과 일본 악기가 더욱 비슷하고, 한국의 가야금은 그 두 악기와 구별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악기 이름도 중국에서는 ‘정’, 일본에서는 ‘고토’라고 달리 읽지만 한자로는 똑같이 쟁(箏)이라고 쓰는 데 비하여 한국에서는 독특하게 가야금이라 부른다. 가야금은 12줄인데 중국의 쟁과 일본의 고또는 13줄이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서는 악기를 연주자 앞에 놓고 연주하는데 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연주자의 무릎에 올려놓고 연주하며, 중국과 일본에서는 손톱을 사용하는데 반하여 가야금은 손끝으로 연주를 해서 연주자의 신체와 악기가 직접 닿게 된다. 또 중국과 일본에 비하여 가야금 연주자는 왼손을 많이 사용한다. 여음의 변화를 훨씬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다. 가야금에서는 한 줄을 눌러서 완전 4도까지 높은 음을 쉽게 내는데, 중국과 일본 악기는 훨씬 팽팽하게 줄을 죄기 때문에 줄을 눌러서 2도 정도밖에 높일 수 없다.

참고)

http://www.youtube.com/v/FRQ526tt-lo&hl=fr&fs=1 (Zheng, )

http://www.youtube.com/v/75uAD-XYs6U&hl=fr&fs=1 고또 (Koto, )

http://www.youtube.com/v/HqcVzKddKb0&hl=fr&fs=1 단짜인 (dan tranh)

http://www.youtube.com/v/uIF6UItETiU&hl=fr&fs=1 가야금

 

● 추천 감상곡

가야금 독주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황병기 / 가야금 독주곡 <숲>

황병기 / 가야금 독주곡 <침향무 沈香舞>

황의종 / 25현 가야금 합주곡 <꽃잎인연>

정민아 / 잔상 https://youtu.be/ANTX6Q32-CM

황병기 / 미궁 https://youtu.be/a_HrXfWsThU 

황병기(1936 - , 서울 출생)

1936년 5월 31일 서울 출생

경기고등학교(55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59년) 졸업

1951년부터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 연구(김영운, 김윤덕, 심상건에게 사사)

전국국악콩쿨 2회 특상(54년, 56년)

국악상(65년), 한국영화음악상(73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립국악원, 미 국 워싱턴대학교 강사역임

1964년 이래 유럽, 미국, 일본, 동남아 각지에서 가야금독주

미국(65년), 홍콩(77년), 베를린(85년)에서 레코드 취입

1962년부터 국악기를 위한 음악, 영화음악, 무용음악 작곡

1986년 미 하버드대학교 객원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역임, 문화재 전문위원

 

1951년 6.25 전쟁 당시 부산 피란 시절 가야금을 처음 접한 그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지만 평생 국악인으로 살아왔다. 2007년 5월에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 초청음악회를 비롯해 보스턴, 뉴욕 등에서 순회공연을 했다. 미국에서 그의 음악은 “초스피드 시대의 정신적 해독제”(스테레오 리뷰)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는 “누구나 여행을 가면 좋은 호텔보다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며 우리 음악도 서양 것을 흉내 내기보다는 어디에도 없는 음악을 창조하고 연주해야 한다“ 고 말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는 전통의 파괴자다. 그러나 그의 곡은 어느 순간에 고전이 된다. 그의 음악은 한국 전통음악의 어휘를 초월하지만 언제나 한국적이다. 결코 타협하지 않는 한국적 섬세함이 담겨있지만 세계의 청중에게도 크게 어필한다. 영국 셰필드대 음악학 교수인 앤드루 킬릭 씨는 최근 황병기의 음악에 대해 ‘패러독스(모순)에 대한 명상(Meditation on a Paradox)’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 1962년 국내 최초의 현대 가야금 독주곡 ‘숲’을 작곡하고 1975년 전위예술을 표방한 ‘미궁’을 작곡한 그의 음악은 ‘모순’이라는 말과 잘 어울린다. 창조와 파괴, 현대와 고전, 동양과 서양 중 어느 한쪽 시각만으로는 그의 음악세계가 잘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숲은 황병기의 최초의 가야금 독주곡이자(1963년), 우리 음악사상 처음으로 창작된 현대 가야금 작품이다. 첫 작품이면서도 작곡자의 예술적인 천품을 유감없이 발휘한 걸작이다.

 

1장 「녹음」은 숲에 대한 명상적인 노래로 아악풍의 유현한 가락으로 이루어진다.

2장 「뻐꾸기」는 짧은 도입부에 이어 뻐꾸기 소리가 두 번 나오면 민속적인 리듬형

(중중모리)이 장구로 제시되면서 흥겨운 무곡풍의 가락으로 전개된다.

3장 「비」는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로 시작하여 나뭇잎과 빗방울의 대화가 급속한 템포의 리듬(단모리)을 타고 고조되어 간다. 여기서 가야금과 장구의 다채로운 음색 변화는 빗소리의 이미지를 효과 있게 나타내고 있다.

4장 「달빛」은 다시 아악풍의 가락이 한가롭게 거니는 듯한 템포의 4박자로 조용히 흐른다.

 

침향무

 

1974년에 발표된 가야금독주곡으로 <침향무>는 침향이 서린 속에서 추는 춤이라는 뜻이다.

 

서역적인 것과 향토적인 것을 조화시킨 이 곡은 불교음악의 범패에 기초한 음계로 되어있으며, 연주기교도 분산화음을 쓰는 등 새로운 기법이 많다.

 

장구 연주도 단순한 반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두드린다든가 채로 나무통을 치는 등 새로운 기교로 특이한 효과를 내고 있다.


◎농현

농음이라도 하는 이 주법은 원래는 현악기의 왼손 주법을 말하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전 장르의 음악에 나타나는 음악적 현상으로 음을 흔드는 것을 말한다. 서양의 비브라토나 트릴과 같은 성격을 지닌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넓은 의미이다.
그리고 비브라토나 트릴이 장식적인데 비해 농현은 강한 생명력과 힘의 주체이며 우리것의 맛을 내는 근본적인 것이다.

농현은 요성·퇴성·전성·추성의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① 요성
요성은 흔들어 내는 소리를 말한다. 좁은 의미로 농현을 말할 때는 이 요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요성은 주된음에서 많이 나온다. 서양음악이 트릴다음에 주된음이 나오는 것과 반대라고 할 수 있겠다.
요성을 많이 사용하면 그 만큼 표현력은 강해지지만 속되고 조금쓰면 담백한 맛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제례음악에는 요성이 거의 없고 (제사음악은 의식의 음악이므로 자신의 표현보다는 형식에 치중하므로 )정악에서 민속악으로 갈수록 흔드는 폭이 커진다.

②퇴성
퇴성은 고음에서 저음으로 올 때 미끄러져 내려오는 방법을 말한다. 마치 눈 쌓인 산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과 같은 것. 이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의 모든 음들이 살아있는 음이 되며, 다른 음악에서는 볼 수 없는 힘과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퇴성은 주로 2도와 3도 하행 진행할 때 많이 나타나고 5도 하행시에도 자주 나타난다.
퇴성은 어느 장르의 음악에도 나타나지만 특히 호남지방의 음악에서는 좀 더 과장되게 고음의 본음보다 순간적으로 음을 꺾는 듯한 느낌을 주는 '꺽는음'의 특징으로 나타난다.
퇴성을 나타내는 방법을 보면 현악기는 줄을 눌러 일정음을 냈다가 누른 힘을 음악에 따라 풀어주면서 퇴성을 만들고 취구를 이용하는 관악기는 취구를 안쪽으로 젖히면서 소리를 낸다. 그리고 피리와 같이 혀, 서를 물고 부는 악기는 순간적으로 문 입술에 의해 입김이 조정되면서 퇴성이 생긴다.

③ 추성
추성은 음을 밀어 올려 높은 소리를 내는 방법을 말한다. 현악기는 처음부터 현을 밀어 높은 음을 내거나, 요성 후 밀어 올려 낸다. 관악기는 일정음을 낸 후 입김을 강하게 불어서 고음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그리고 취구(숨을 불어넣는 구멍)를 밖으로 젖힘으로써 소리를 내기도 한다.
성악에서는 호흡을 이용하거나 목과 배에 순간적인 힘을 줌으로써 음을 밀어 올리기도 한다.추성은 보통 가락이 2도 상진행할 때 많이 나타나는데 음이 변할뿐 아니라 음색까지도 변화시키는 맛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문묘제례악>이다. (이건 들어봐야 이해할 수 있다.)

④ 전성
전성은 음을 굴려서 내는 소리다. 대개 요성이 나오기 전에 나오지만 다른 음형에도 나타난다.현악기에서는 보통 1박 이내의 짧은 음에 많이 나타나며 4도나 5도 상진행시에 많이 나타난다. 관악기에서는 이 뿐만 아니라 한 음이 긴 음가를 가지고 지속할 때에도 그 처음을 급격히 굴리듯이 울려준다.

농현의 가치
우리음악을 더욱 곡선다운 유현한 세계로 향하게 하는 이러한 농현의 4가지 기법은 각 악기와 성악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으며, 모두가 각각의 특색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한결같은 점은 이 모두가 우리음악의 본질적 모습을 보여주는 음악적 요소가 되며, 이는 우리음악을 맛나게 하는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된다는 사실이다.
농현은 이러한 여러 가지의 모습이 어울려 하나의 음악적 흐름을 엮어 나가는 것을 우리는 흔히 시김새라고 부른다. 물론 시김새에는 농현적 요소만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농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김새는 독주(창)는 물론 합주(창)를 할 때도 각 가락의 기기묘묘한 차이를 들려주면서 음악을 흐르게 한다. 하나의 선율이면서도 하나인 것 같지 않은 선율이 되게 하는 이런 속에서 우리 음악 특유의 감칠 맛을 맛보게 한다.
농현은 우리음악의 본질적 요소 중 하나이기에 이를 파악함은 우리음악 이해의 지름길의 하나가 된다. 특히 귀로 농현과 이에 의한 시김새를 들으며 즐길 수 있다면 우리음악은 반 이상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금(大笒)

◎ 동양에서는 플루트 종류의 악기를 적(笛)이라고 통칭한다. 일반적으로 세로로 부는 것을 종적(縱笛)이라 하고, 가로로 부는 것을 횡적(橫笛)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본래 종적만 있었고 횡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아메리카, 태평양 제도에도 역시 횡적이 없었고 아시아 대륙에서도 중근동이나 인도네시아 지방에는 없었다. 이처럼 중국,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와 인도에만 횡적이 있었던 것은 고대 악기사를 연구하는 학자들 간에 불가사의로 알려졌다.

◎ 횡적은 대(竹 )나무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대나무는 주로 아시아 대륙에서 산출되며 특히 중국, 한국, 일본에서 각종 가구와 그릇 및 건축 자재 등 생활필수품으로 애용되었고, 상고시대부터 예술과 철학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녀왔다. 대는 동양 특유의 미술 양식인 묵화의 주요 대상이었고,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에서 볼 수 있듯이 군자의 벗이었다. 선비들의 이상향은 바로 죽림(竹林)이었다. 이렇듯 대나무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동아시아에서 대로 관악기를 만들었던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대에는 마디가 있고 마디는 반드시 막혀 있기 때문에 한쪽 끝이 막히고 나머지 끝은 통하는 관을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 종적은 양편이 다 뚫리는 게 원칙이지만 횡적은 한편이 반드시 막혀서 그 쪽으로 취구(吹口)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대나무로 횡적은 어렵지 않게 만들었던 것이다. 사실 적(笛)이라는 한자부터 대(竹)에서 말미암은(由)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병든 대나무인 쌍골죽이 대금의 재료로는 최고로 친다.
보통 대나무와 달리 한마디 사이에 골이 두개씩 있다고 해서 쌍골죽이다. 마디사이에 골도 두개이거니와 그 골도 다른 대나무보다 훨씬 깊고 크다. 자라나는 것도 다른 대나무와 달리, 어느정도 키가 크고, 굵기가 굵어지면 더이상 외형적으로 크지않고, 속만 채워간다.
일반적인 대나무는 속이 비어있다. 그래서 대나무 통밥도 만들어 먹고, 옛날에는 죽창으로도 만들어 썼다. 속이 비어서 가볍고, 그 빈속이 무기로 쓰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통상 대금의 내경, 그러니까 안의 구멍의 크기가 지름 16mm정도이다. 일반 대나무는 대부분의 내경이 16mm를 넘어 대금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넘지 않는 대나무는 악기로 쓰기에 전체적인 굵기가 너무작다. 그런데 쌍골죽은 속이 꽉 차 있으니, 속을 크기에 맞게 뚫어내면 되는 것이다.
옛날에는 쌍골죽이 나면 일반적으로 쓸데가 없기에 그냥 베어졌다. 일부는 불운하다하여 베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구하기도 힘들고, 구하기 힘든만큼 귀해졌다.
또한 이 쌍골죽이 발견되어서 쉽게 악기로 만들어지면 좋을텐데, 대부분의 쌍골죽은 똑바로 자라지 않고, 마디마다 휘우진게 많다. 이를 똑바로 펴기 위해서 불로 달구고, 힘을줘서 똑바르게 펴고 하기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 속이 꽉찬 대나무를 똑바로 만들려고 하니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쌍골죽은 한 대나무밭에 한그루 나기가 힘들다고한다. 인위적으로 재배할 수도 없어서 더욱 귀하다.

통일 신라 삼죽(대금, 중금, 소금)
횡적, 저, 젓대
취구, 청공(갈대청), 쌍골죽
관현합주 할 때 조율(임종 : Bb)
만파식적(萬波息笛)

● 대금은 대나무 관대에 취구와 지공과 청공(淸孔)을 뚫어 옆으로 부는 관악기이다. 대금은 전해오는 여러 관악기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길고 관이 굵은 축에 들며, 다양한 취법(吹法)에 의하여 키가 전혀 없이 여섯 개의 지공만으로 두 옥타브와 완전 5도의 넓은 음역의 소리를 낸다. 취구(吹口)는 서양의 플루트보다 월등 넓어서 하나의 음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대금의 가장 중요한 특색은 취구 바로 옆에 또 하나의 큰 구멍, 즉 청공이 있는 점이다. 청공은 갈대의 속에서 빼낸 얇은 막, 즉 청을 팽팽하게 붙여 놓는데 이 청이 공명되어 다양한 음색의 변화를 일으킨다. 청이 떨리면서 흐르는 대금의 그윽한 가락은 때로 달밤에 대숲에 이는 바람 소리를 듣는 듯 무위자연의 세계로 젖어 들게 한다.
정악용 대금과 산조용 대금 두 종류가 있다.

만파식적(萬波息笛) 설화
대금은 신라 제31대 신문왕 때 국보로 삼았다는 ‘만파식적’설화에 나오는 악기이다. 대금은 ‘거친 바다를 잠재우는 신의 소리’로 나라가 어려울 때 백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악기였다.
“왕이 곧 이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어 불었더니, 나라의 모든 걱정과 근심이 해결됐다고 한다. 적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비가 올 때는 개며, 바람과 물결도 잠잠해졌다. 그래서 이 피리를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 이름 지었다.”

추천 감상곡
1. 대금산조 중모리
2. 대금독주 청성자진한잎
3. 이생강류 대금산조     대금/권호윤
4. 원장현 작곡 / 산조대금 즉흥연주 ‘한’
5. 김영동 작곡 / ‘삼포가는 길’
6. 김수철 작곡 / ‘천년학’(영화 서편제 OST)
7. 황의종 작곡 / ‘강마을

청성자진한잎(청성곡, 淸聲曲)
남녀병창으로 부르는 태평가의 반주음악을 변주하여 대금이나 단소로 연주한 독주곡이다.
일명 요천순일지곡 이라고도 하며 <청성>의 청(淸)은 맑다는 말이 아니고 높다는 뜻이다.
가곡의 이삭대엽을 변조한 태평가를 2도 높인다음, 다시 옥타브 위로 올린 후
복잡한 꾸밈음을 첨가하거나 특정음을 연장하여 변주시킨 곡이다.
<자진한잎>은 빠르다는 '자진'과 악곡=큰 잎사귀라는 뜻의 '한잎'이 모인 단어이다.

영화 '서편제' OST

‘서편제’OST는 OST 사상 이례적으로 70만 장이 판매됐다. 대금 연주곡 ‘천년학’, 소금 연주곡 ‘소릿길’ 그리고 영화 속 오정해와 김명곤의 판소리가 수록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