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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나위

시나위는 전라도 지방을 비롯하여 경기도 남부충청도 서부경상도 서남부 지방에서 굿 노래의 반주나, 굿춤의 반주로 연주되었던 음악을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시나위라고 하면 굿 의식과는 별도로 음악만이 떨어져 나와 감상용으로 연주되는 음악을 말한다.

굿판에서는 대금피리해금장구 등의 악기로 연주하며, 감상용 합주에서는 가야금거문고아쟁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육자배기토리의 선율을 중중모리와 자진모리 장단에 얹어 즉흥적으로 풀어 가는 시나위는 각 연주자들이 엮어내는 안어울리는 듯 어울리는 가락에 매력이 있다. 연주자들은 주어진 장단 틀 안에서 각자 즉흥적인 선율을 연주하며 이로 인해 각 악기들이 서로 다른 선율을 만들어 냄으로써 다성적인 진행에 의한 불협화음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정돈되지 않은 것 같은 혼돈상태의 음향을 만들어내던 시나위연주는 장단과 육자배기토리의 틀을 벗어나지 않고 정리되어 마무리된다. 요즈음 연주되는 시나위는 가락을 미리 구성하여 연주하기 때문에 즉흥성이 많이 감소되었으나 악보 없이 연주하며 무대에 따라 그때그때 연주가 조금씩 바뀐다는 점에서 즉흥적인 음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시나위는 째즈와 비교되기도 하고 또한 요즘 시나위 연주자들은 째즈 뮤지션들과 함께 즉흥음악을 연주하기도 한다.

시나위는 판소리 및 산조음악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시나위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장단과 연주형태를 알아야 하는데, 시나위는 장구연주로 시작이 된다. 장구 연주자가 한 장단을 미리 쳐 줌으로써, 음악의 시작을 알릴 뿐 만 아니라 연주자들이 음악의 속도를 가늠하게 해준다.
사용되는 장단은 살풀이 장단과 자진모리 장단을 중심으로 엇모리, 도살풀이,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장단 등을 사용한다. 그러면 우리는 장단이 변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음악을 듣다 보면 장단이 바뀔 때 마다 가락이 순간적으로 느려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 이유는 다음 장단으로 넘어가기 위해 연주자들끼리 호흡을 맞추기 위함이다.

 

시나위의 즉흥연주
시나위 연주를 듣다 보면 특정악기의 독주가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시나위는 합주로 시작해서 합주로 끝이 나는 음악이지만, 장단마다 하나 혹은 두 개의 악기가 독주를 펼치는 것이 연주형태 상의 큰 특징이다.
즉 합주 - 독주 - 합주 - 독주 - 합주. 바로 이 독주 부분에서 연주자들은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된다.
즉 시나위는 즉흥성과 여러 악기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음악이다. 공격적인 선율로 가락을 이어가다 서로 양보하는 듯 물러서다, 다시 열정적으로 다가서는 악기들의 어울림이 있는 우리 전통의 음악이다.

 

2.     산조(散調)

산조는 시나위합주로 연주되던 가락을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 장단에 얹어 독주로 연주하는 음악을 말하는데 가락을 짜 넣는 과정에서 판소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김창조(金昌祖:1865-1918, 전남 영암)가 처음으로 가야금산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그 후 거문고산조대금산조해금산조아쟁산조피리산조 등이 만들어졌다.
산조는 형식미를 갖춘 예술음악으로 평가되며 다양한 장단과 조로 짜여져 있다. 느린 진양조 장단으로 시작하여 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단모리 장단으로 점차 빨라지며 우조․평조․계면조․경제(경드름)․강산제 등 여러 가지 선법 또는 표현법으로 다양한 빛깔의 가락을 그려낸다. 느린 진양장단과 중모리장단에서 나타나는 깊은 농현의 울림과 빠른 장단에서의 현란한 리듬 붙임이 듣는 이로 하여금 몰아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조였다 풀었다하는 긴장과 이완의 반복으로 점차 고조되는 음악, 연주가들의 즉흥성이 한껏 발휘되는 열린 음악이 바로 산조음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