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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1996)
The Festival

감독 임권택
드라마 | 한국 | 107 분 | 개봉 1996-06-06 |
출연 안성기 (이준섭 역), 오정해 (용순 역), 한은진 (준섭 모 역), 정경순 (장혜림 역), 박승태 (외동댁 역)

소설가 이청준의 동명소설 동반 창작으로 화제가 되었던 <축제>

소설가 준섭(안성기)이 모친상을 당해 겪는 상가의 이야기.

망자의 자녀들이 갖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것들, 문상객들의 화투와 음주가 품어내는 것들 역시 표피적인 모습들이다. 그 껍질들은 효라는 내용물을 싸고 있다. 바꿔 말하면 그것들은 효라는 내용물을 풀어내기 위한 감독의 계산된 장치인 셈.
인물로는 준섭의 형이 외도하여 데리고 들어온 딸 용순(오정해)과 문학지 여기자 혜림(정경순)이 그것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들의 역할은 장례식의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킴과 동시에 옛날 같지 않은 효 의식을 꼬집는 데서 두드러진다. 용순은 집안 식구들과 좌충우돌하며 그녀의 비꼬인 세상관 만큼이나 장례식장을 극적재미로 몰아가고, 혜림은 용순과 함께 이름깨나 알려진 소설가의 이면적 모습을 까발리고 있다.

장례식이란 단순히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것이 아니라 산 자들의 묵은 감정이 해소되는 그리하여 회합의 새 출발이 되는 자리라는 것.

줄거리
저명한 작가인 준섭(안성기)은 어머니(한은진)의 부음소식을 듣고 시골로 내려간다. 장례 절차를 치루는 준섭과 가족들, 그러나 오랫동안 치매를 앓아온 어머니의 죽음이 가족들에게 주는 감정은 각각 다르다.

그러던 중, 집안의 돈을 훔쳐 달아난 준섭의 이복조카 용순(오정해)도 할머니의 부고를 보고 달려온다. 이런 용순을 가족들은 못마땅해 하지만 그녀는 할머니에 대한 애정 때문에 온 것이다. 준섭에 대한 취재차 내려온 장기자(정경순)는 용순에게 관심을 가진다.

한편 장례가 치러질수록 가족들의 갈등이 나타난다. 삼경에 준섭이 어머니의 생전에 출간하고 싶어하던 동화책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가 도착하는데...

음악 김수철

출생 1957년 4월 7일, 서울
데뷔 1978년 그룹 '작은거인' 보컬리스트
학력 광운대학교 통신과
경력 2002년 대한 올림픽위원회 문화위원
영화음악 <태백산맥>, <축제>, <서편제>

감상

영화 <축제> OST

1. 축제 - 대금, 피리
2. 꽃의 동화 - 소금
3. 어머니 - 피리

피리


종적
당피리, 향피리, 세피리
겹서(double reed)

피리는 대나무 관대에 겹서를 끼워 입에 물고 부는 관악기이다. 인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크로드를 따라 문명의 교류가 이루어질 때 중국, 한국, 일본에 까지 널리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궁중 음악과 민간음악의 합주에서 주선율 악기로 활용되었고, 피리 산조와 시나위, 피리 정악 등의 독주 악기로도 애용되고 있다.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의 세 가지가 있다.

서역으로부터 고구려에 수입된 피리는 우리 악기로 토착화되어 향토의 피리라는 뜻으로 향피리로 불렸고, 중국화된 피리가 고려 시대에 우리나라에 다시 수입되자 이것을 당피리라 부르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선비들의 단아한 풍류에 적합하게 향피리보다 음량이 적고 음색이 부드러운 가느다란 세(細)피리가 만들어졌다.

피리는 시누대로 깎은 두 개의 서(簧, reed)를 한데 합친 겹서(複簧, double reed)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서는 본래 혀의 변음인데 사람의 혀를 남도 방언으로 서라고 한다. 겹서를 입에 물고 불면 서 사이로 입김이 들어가면서 서가 울려서 소리가 난다. 고대 그리스의 세로로 부는 관악기는 대부분이 겹서 악기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스의 아울로스(aulos)도 겹서 악기였다고 한다. 고대 오리엔트와 그리스에서 발생한 겹서 아기는 페르시아와 인도를 거쳐서 남쪽으로는 인도네시아에 이르고, 북쪽으로는 중국을 통하여 우리나라와 일본으로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처럼 피리가 애용되는 나라는 없다. 일본의 경우 피리를 히찌리기라고 부르는데, 이 악기는 궁정에서만 사용될 뿐 민속 음악에는 쓰이지 않으며 중국에서는 현재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궁중 음악에서 민속악에 이르기까지 안 쓰이는 데가 없을 정도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 피리는 현재 아주 한국적인 악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세 가지 피리 중 당피리는 관대가 가장 굵어서 크고 힘찬 소리를 내기 때문에 궁중음악 중 편종 및 편경과 함께 고박하고 우람한 음악을 연주할 때 사용된다. 향피리는 모든 무용 음악과 관악 합주곡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악기이다.

피리가 우리음악에서 이처럼 중요시되는 이유는 음악의 강약과 고저를 사람의 목소리처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어서 국악에서 필요로 하는 표정 깊은 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피리는 한 구멍에서 무려 장6도의 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로 변화의 폭이 넓다. 피리의 음색은 또 한국인이 좋아하는 생동감을 지니고 있다.
향피리를 다시 가늘게 고친 세피리는 소리가 작고 부드러워 비단실처럼 곱고 섬세한 가락을 수놓을 수 있다. 거문고나 가야금과 함께 명상적인 풍류와 서정적인 노래인 가곡이나 시조의 반주에서는 반드시 세피리가 사용된다.

추천 감상곡

1. 피리 산조 ‘중모리’
2. 피리독주 ‘평조회상 상령산’
3. 피리독주 ‘창부타령’
4. 이생강 연주/ 피리 ‘Summer Time’